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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남의 깃털 다 뽑아놓고 보니 까마귀일세?
독자들은 본모습을 이미 다 알고 있답니다.
이명옥(mmsarah) 기자
진품 시사저널을 되찾기 위한 '시사저널을 살리기 위한 문화제' 행사가 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시사저널 앞마당에서 열렸다.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행사에 함께 한 이들은 아마도 '껍데기는 가라'는 신동엽 시인의 시를 떠올렸을 법하다.
"깃털은 결코 몸통이 될 수 없다"고 가수 전인권은 단언했다. 그는 "언론이 있는 그대로 진실을 보도해 달라"며 우회적으로 '시사저널 '사태를 꼬집었다.
표현 방법은 조금씩 달랐지만 독자들은 이미 깃털 뽑힌 존재의 본모습과 본심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기자로 시사저널을 함께 만들어 왔고 열렬한 시사저널 독자였던 사랑하는 딸에게 짝퉁이 아닌, 자신들의 손으로 소신껏 만든 진품 시사저널을 되돌려 주고 싶어 딸에게 쓴 편지를 읽던 기자는 한동안 눈물을 억제하지 못했다.
시사저널과 15년이란 긴 세월을 함께한 서명숙 전 편집장 역시 친정인 시사저널을 짝퉁이라고 세상에 고발할 수밖에 없었던 참담함을 토로하며 작금의 사태를 안타까워했다.
그랬다. 이런저런 경로로 진실이 밝혀지고 분명 남의 것으로 치장한 깃털을 몽땅 뽑아 놓고 보니 시꺼멓게 속에 드러난 것은 다름 아닌 까마귀였던 것이다.
아무리 남의 깃털을 자신의 깃털 사이에 꼽아 교묘하게 변장을 한다 해도 까마귀는 까마귀일 뿐 결단코 백조나 공작이 될 수는 없다.
겉 무늬에 아무리 줄을 잘 그려 넣어도 호박이 수박이 될 수 없고, 늑대가 아무리 밀가루로 변장을 하거나 양의 탈을 써다 해도 늑대일 수밖에 없으며, 도금을 아무리 잘 한들 순금과 비교할 수 없듯이.
하지만 독자들이 더 분통을 터트린 것은 남의 깃털을 마치 자신의 것인 양 포장해 감쪽같이 독자를 우롱하고, 진짜인 양 거리를 버젓이 활보하다 마침내 하나씩 거짓의 실체가 드러나 그 추한 본모습이 다 드러났음에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적반하장격의 행위를 서슴지 않는 데 있었다.
이쯤 되면 어딘가에 내팽개친 양심이란 거울을 되찾기 위해 까마귀에게 가서라도 부끄러움을 배워 와야 할 판이다.
독자들은 '물'이 아니다. 독자들을 무시하지 마시라. '시사저널'과 고락을 같이 했던 이들의 눈물과 땀의 대가를 반드시 그들의 손에 되돌려 줘야 하고, 독자들의 품에 역시 진품 '시사저널'을 안겨 줘야만 한다.
공항에서 곧바로 달려왔다는 P씨, 어린 딸과 함께 진실을 되찾기 위해 추위를 마다지 않은 한 시인, 진품 시사저널을 되찾을 그날을 손꼽으며 달려온 여학생들, 진실을 지켜보는 수많은 독자들이 두 눈 똑바로 뜨고 살아 있음을 기억하시라.
참과 거짓은 반드시 드러나고 언젠가는 역사와 시간이라는 준엄한 심판대에 서게 될 것이니.
2007-01-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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