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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비정규 노동자 '분신자살' / 프레시안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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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4 1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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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비정규직만 1만5천명, 유서 "하청노동자도 사람이다"
14일 새벽 4시께 현대중공업 하청업체인 인터기업에서 근무하던 박일수(50)씨가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요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자살, 노동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유서, "비정규직 차별 철폐하라"
박씨는 울산시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내 4,5도크 뒤에 있는 인터기업 사무실 앞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했으며, 벗어놓은 점퍼 호주머니에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라”는 메모를 남겼다.
박씨는 A4 용지 3장의 유서에서 "하청노동자도 인간이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며 "그동안 처우개선과 차별경영 개선을 요구했으나 문제 개선에 접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선실내 나무의장을 담당하는 종업원 1백여명의 규모의 인터기업에서 일하다 지난해말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청노조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박씨는 평소 불합리한 처우, 모욕적인 대우 등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분신 전에 방송사 등에 이런 사실을 폭로하는 내용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박씨가 유서를 여러 곳에 놔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번 사건이 단순 우발적 사건이 아님을 시사했다.
박씨의 유족으로는 최근 방송을 통해 20년만에 찾은 딸(26)이 있으며, 딸을 찾는 과정이 얼마 전 MBC TV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현재 시신은 울산 북구 현대병원에 옮겨졌고, 경찰은 회사와 유족을 상대로 사건 경위와 근무 당시는 물론 퇴사때 어떤 차별대우나 불이익을 받았는지 조사중이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오전 11시 진상규명 및 관련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비정규직만 1만5천명
박씨의 자살로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철폐 문제가 노동계의 핵심쟁점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만 해도 1만5천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이들은 정규직과 같은 사업장에서 동일한 노동을 하면서도 차별적 대우를 받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느껴왔다.
현대중공업이 이처럼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것은 불황이 도래할 경우 노조의 저항없이 감원 등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며, 정규직 노조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정규직 대량고용을 묵인해온 측면이 있다.
울산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같은 차별대우에 항거, 지난해 대규모사업장에서는 최초로 비정규직 노조가 출범하기도 했다. 따라서 박씨 자살을 계기로 현대중공업에서도 비정규직 통합노조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일부 하청업체별로 노조가 있는 곳은 있으나, 현대중공업 전체 차원의 비정규직 노조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의 노동여건은 여러모로 열악해,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1월에만 4명의 노동자가 작업도중 사망하는 산재가 잇따라 최근 현대중공업 담당임원이 구속되기까지 했다.
"비정규직 양산은 경영진과 정규직노조의 합작품"
(사)한국비정규노동센터의 조진원 소장은 14일 이번 사태와 관련, "비정규직 노동자는 감원을 쉽게 하기 위한 경영진과 정규직 노조의 합작품이며 안전판"이라며 "부당 대우를 철폐하기 위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단결권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조 소장은 "정규직 노동자들을 상대로 조사해보면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대우에 대해 안쓰러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나 정작 비정규직 노조설립 문제에 대해선 미온적 반응을 보이는 이중성이 발견된다"며 "비정규 노조의 설립 및 활동을 정규직 노조가 도와주겠다는 동지적 자세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석채 전 경제수석도 최근 발표한 '자유.번영 그리고 통일을 향한 한국경제의 선택'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1998년을 고비로 비농업분양의 임금근로자중 임시 및 일용 근로자의 비중이 상용근로자의 비중을 능가하기 시작하여 1999년이후에는 50%를 상회하고 있다"며 "OECD는 한국의 비정규직 비율이 터키를 포함하는 OECD 회원국중 가장 높기 때문에 이를 낮추는 것을 중요한 사회정책적 과제로 제기하고 있다"고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선진국의 경우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중시하면서도 사회통합적 측면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30%를 넘지 않도록 조정하고 있다.
박씨의 자살은 신자유주의의 무차별적 유입이 초래한 사회적 타살인 것이다.
김경락/기자
14일 새벽 4시께 현대중공업 하청업체인 인터기업에서 근무하던 박일수(50)씨가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요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자살, 노동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유서, "비정규직 차별 철폐하라"
박씨는 울산시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내 4,5도크 뒤에 있는 인터기업 사무실 앞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했으며, 벗어놓은 점퍼 호주머니에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라”는 메모를 남겼다.
박씨는 A4 용지 3장의 유서에서 "하청노동자도 인간이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며 "그동안 처우개선과 차별경영 개선을 요구했으나 문제 개선에 접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선실내 나무의장을 담당하는 종업원 1백여명의 규모의 인터기업에서 일하다 지난해말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청노조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박씨는 평소 불합리한 처우, 모욕적인 대우 등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분신 전에 방송사 등에 이런 사실을 폭로하는 내용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박씨가 유서를 여러 곳에 놔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번 사건이 단순 우발적 사건이 아님을 시사했다.
박씨의 유족으로는 최근 방송을 통해 20년만에 찾은 딸(26)이 있으며, 딸을 찾는 과정이 얼마 전 MBC TV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현재 시신은 울산 북구 현대병원에 옮겨졌고, 경찰은 회사와 유족을 상대로 사건 경위와 근무 당시는 물론 퇴사때 어떤 차별대우나 불이익을 받았는지 조사중이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오전 11시 진상규명 및 관련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비정규직만 1만5천명
박씨의 자살로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철폐 문제가 노동계의 핵심쟁점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만 해도 1만5천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이들은 정규직과 같은 사업장에서 동일한 노동을 하면서도 차별적 대우를 받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느껴왔다.
현대중공업이 이처럼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것은 불황이 도래할 경우 노조의 저항없이 감원 등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며, 정규직 노조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정규직 대량고용을 묵인해온 측면이 있다.
울산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같은 차별대우에 항거, 지난해 대규모사업장에서는 최초로 비정규직 노조가 출범하기도 했다. 따라서 박씨 자살을 계기로 현대중공업에서도 비정규직 통합노조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일부 하청업체별로 노조가 있는 곳은 있으나, 현대중공업 전체 차원의 비정규직 노조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의 노동여건은 여러모로 열악해,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1월에만 4명의 노동자가 작업도중 사망하는 산재가 잇따라 최근 현대중공업 담당임원이 구속되기까지 했다.
"비정규직 양산은 경영진과 정규직노조의 합작품"
(사)한국비정규노동센터의 조진원 소장은 14일 이번 사태와 관련, "비정규직 노동자는 감원을 쉽게 하기 위한 경영진과 정규직 노조의 합작품이며 안전판"이라며 "부당 대우를 철폐하기 위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단결권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조 소장은 "정규직 노동자들을 상대로 조사해보면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대우에 대해 안쓰러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나 정작 비정규직 노조설립 문제에 대해선 미온적 반응을 보이는 이중성이 발견된다"며 "비정규 노조의 설립 및 활동을 정규직 노조가 도와주겠다는 동지적 자세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석채 전 경제수석도 최근 발표한 '자유.번영 그리고 통일을 향한 한국경제의 선택'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1998년을 고비로 비농업분양의 임금근로자중 임시 및 일용 근로자의 비중이 상용근로자의 비중을 능가하기 시작하여 1999년이후에는 50%를 상회하고 있다"며 "OECD는 한국의 비정규직 비율이 터키를 포함하는 OECD 회원국중 가장 높기 때문에 이를 낮추는 것을 중요한 사회정책적 과제로 제기하고 있다"고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선진국의 경우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중시하면서도 사회통합적 측면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30%를 넘지 않도록 조정하고 있다.
박씨의 자살은 신자유주의의 무차별적 유입이 초래한 사회적 타살인 것이다.
김경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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